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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리는 삶/꿈일기

# 2012년 7월 25일 꿈일기

지난꿈 난 여행을 갔었다.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풀장이 있는 수련회장 같은 곳을 간 것 같아. 물에서 노는 사람들을 멀찍히 쳐다 보다 아이스크림을 샀다. 꿈에서도 차가움이 축축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사람들은 즐거움을 즐기고.

 

하나 둘 사라져 가는 것이 었다.

 

나도 그 행렬에 맞추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하지만 난 망자였던 것이다.

 

외진 골목골목을 구비구비 꺽어 들어가.

 

허름한 폐가에 들어서니 죽은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회색빛 그네들에게 나는 공포를 느겼다.

 

제일 가벼워 보이는 아저씨가 내가 아직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라고 한다. 나의 피부를 보며 ' 저봐 저 창백한 피부를. 너 자꾸 그러다가 죽어도 죽은게 아닌게 되' 라며 타박을 주었다.

 

 

나는 내가 정말 죽었는지 혼란스러웠다. 내몸을 내려다 보니 팔이 홀쭉하다. 창백하다. 부스러질 것 같았다.

 

짧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자 귀신들은 각자의 집으료 묘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폐가에서 당직을 서겠다는 (내게 죽어도 죽은게 아니라고 말해주었던) 아저씨를 제외하곤 전부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폐가를 나섰다.

 

어스름이 지는 아침 골목으로 흘러가는 망자의 행렬이 보인다.

 

나는 그 행렬에 끼지 않았다. 아니 그들이 두려웠기에 오히려 그들을 피해, 새벽녁까지 불야성인 산자들의 거리를 갔다.

 

 

그리고.

 

배회하고

 

 

배회하고.

 

 

또 배회하였다.

 

 

 

내 피부의  색감이 촉감이 생상하다.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삶이란 어쩌면 관념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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